[기자수첩] 기부금 '0원' 수입차 업계, BMW 만큼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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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기부금 '0원' 수입차 업계, BMW 만큼만 하자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7월 28일 01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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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의미한다. 

BMW, 아우디폭스바겐, 벤츠로 대표되는 국내 수입차 시장이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작년에만 15만6497대를 팔며 전년 대비 19.6% 성장했다. 올 상반기 판매량도 9만4263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6.5% 증가했다. 

각 업체별 성장곡선도 가파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작년 업계 1위에 해당하는 2조15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 이익은 400억원을 넘겼다.

벤츠코리아는 매출액 1조3600억원, 영업이익 424억원의 성과를 냈다. 

문제는 업체들이 그에 따른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는 점이다. 특히 몇몇 수입차 업체들의 '쥐꼬리' 사회공헌은 궁색해 보이기까지 해 입맛이 씁쓸하다. 

아우디가 낸 사회공헌 기부금은 2억1000만원. 매출액의 0.01%도 안 되는 수준이다. 지난 2012년에는 52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도 단 1억1000만원을 기부하는데 그쳤다. 

벤츠코리아도 작년 4억5000여만원을 기부했다. 매출액의 0.03% 수준에 불과하다. 크라이슬러코리아, 한불모터스 등은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도 기부금은 전혀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업체는 생산 설비 시설 등이 따로 없어 제반시설 투자와 고용창출 효과도 미미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사회공헌활동이 전무하다는 얘기다.

예외는 있다. BMW코리아는 지난 2011년 미래재단을 설립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해오고 있다. 세월호 참사 당시에는 10억원의 기금을 쾌척하기도 했다.

지난 14일에는 'BMW 드라이빙 센터'를 선보였다. 수입차 업체가 국내 자동차 문화를 선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는 분석이다.

국내 시장에서 판매량 부동의 1위를 고수하는 비결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다른 업체들에게 '가이드 라인'을 제시해 준 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필요성이 점점 부각되고 있다.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집단이지만, 그 이익이 창출되는 기반은 기업이 속한 사회기 때문이다. 기반이 없으면 더 이상의 이익도 없음이 자명하다.

바야흐로 수입차 전성시대다. 업계의 인색한 사회공헌이 더욱 큰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려면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기업이 돼야 할 것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움직임은, 그 첫 걸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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