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갑의 횡포' 박근혜 대통령에 정면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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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갑의 횡포' 박근혜 대통령에 정면도전?
  • 김태환 기자 th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7월 18일 0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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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급 업체 대금 미지급 '주먹다짐'…"적극적인 단속, 계도 필요"
   
▲ 자료사진

[컨슈머타임스 김태환 기자] "중소 하도급 업체들이 공사대금을 제때 받지 못해 어려움에 처하지 않도록 하라." (박근혜 대통령, 지난 14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롯데건설(대표 김치현)이 제2롯데월드 공사를 맡은 하도급 업체에 대금을 제대로 주지 않는 등 '갑의 횡포' 논란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근로자 임금 체불문제로 공사현장에서 폭행 사건까지 발생해 관련자가 경찰에 입건되는 등 잡음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중소 하도급 업체들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애정'에 반하는 사안이라 롯데건설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 롯데건설, 인테리어 시공 대금 25억원 미지급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제2롯데월드 공사를 맡은 하도급 업체 다원인터내셔날에 공사대금25억원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업체는 제2롯데월드 수족관 인테리어 시공을 맡고 있다. 

다윈은 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추가 주문을 받았지만 이에 대한 정산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제2롯데월드 뿐만 아니라 롯데건설이 제주에서 진행하는 '제주 롯데시티호텔' 신축공사 관련 대금 12억1200만원도 받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앞서 4월30일에는 제2롯데월드 공사 하도급 업체 직원들과 원청업체 관리자 사이에 임금 체불문제로 폭행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4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중소 하도급 업체들이 공사대금을 제때 받지 못하거나 장기어음 지급으로 어려움에 처하지 않도록 하라"며 공정위에 특별점검을 지시했다.

공사 대금을 둘러싼 일련의 상황들은 여기에 정면으로 배치, 롯데건설을 더욱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롯데건설이 강도 높은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롯데건설은 제2롯데월드 공사장 내부 안전사고와 주변부 지반 침하, 교통 체증 유발 가능성 논란으로 시달려 왔다. 이번 하도급 대금 미지급 문제까지 숙제로 떠안게 됐다.

◆ "부당행위 근절하려면 적극적인 단속, 계도 필요"

롯데건설 관계자는 "다원 측과 추가 공사 범위에 대한 의견차가 있었을 뿐 절대 대금을 지연할 의도는 없었다"며 "협의를 진행해오고 있는 사안인 만큼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폭력사태에 대해서는 "롯데건설이 연루된 것이 아니라 하도급을 준 업체가 재 하청을 준 업체와 다툼이 있었던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조사를 벌여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최승섭 부장은 "건설업계에서는 중소업체들이 건설업 판을 떠날 각오를 해야 (대금 미지급 등) 신고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실질적으로 대형 건설업체의 부당행위를 근절하려면 정부당국의 적극적인 단속과 계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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