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K2-밀레 '골프웨어' 갈아입고 있는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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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K2-밀레 '골프웨어' 갈아입고 있는 속사정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7월 18일 0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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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성장세 '주춤' 시장 '과포화'…"소비층 겹쳐 수월…과열 우려도"
▲ 자료사진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K2, 밀레와 같은 아웃도어 업체들이 골프웨어 시장을 '곁눈질' 하고 있다. 아웃도어 시장이 과열되면서 성장세가 크게 주춤해진 데 따른 새 먹거리 발굴 차원이다. 

스포츠활동에 적합한 의류라는 공통점을 기반으로 소비층이 일부 중첩된다는 장점도 있지만 과당경쟁 우려도 적지 않다. 성공적인 시장 안착은 미지수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 평가다. 

◆ 아웃도어는 '주춤' 골프웨어는 '쑥쑥'

1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해마다 매출 20~30%대의 성장률을 지속해오던 아웃도어 업계가 올 상반기부터는 10%대로 주춤해졌다. 주요 백화점 3사에서도 스포츠 부문의 성장세에 밀려난 실정이다.

롯데백화점에서 지난 1∼5월 아웃도어 매출 성장률은 15.3%에 그친 반면, 스포츠 부문 매출은 17.6% 늘어 2010년 이후 4년 만에 매출 성장률 순위가 뒤집혔다.

현대백화점에서도 아웃도어 매출 성장률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한자릿수대로 떨어졌다. 신세계백화점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겨울 과도하게 생산량을 늘린 다운재킷 등 재고 털기에도 한창이다. 매년 8월말에나 열리던 '다운재킷 할인 행사'가 올해는 백화점 별로 약 2개월이나 앞당겨 시작됐다.

꾸준히 제기돼오던 아웃도어 시장 포화 우려가 현실화된 것.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아웃도어 업계는 야외활동에 최적화된 의류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골프웨어 시장으로 빠르게 눈을 돌리고 있다.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6000억원에서 올해 2조8000억, 내년 3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20~30대의 지속적인 골프 시장 유입으로 골프웨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K2코리아는 골프웨어 브랜드 '와이드앵글'을 올 9월부터 본격 전개한다. 마케팅 비용 100억원을 투자해 연내 70개 매장을 열고 2018년까지 매출 2000억원대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다.

밀레는 프랑스 자동차업체 푸조와 협업을 통해 '푸조 골프라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봄·여름 시즌 총 50여종의 제품을 출시하고 콜라보레이션의 규모를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밀레 관계자는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 중 골프웨어를 찾는 분들이 있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블랙야크의 경우 골프웨어라인을 단독으로 론칭할 계획은 없지만 자사 제품을 골퍼들이 즐겨 입는 다는 점에 착안, 스타일링 제안 등으로 마케팅 방향을 잡고 있다.

성공여부는 미지수다.

◆ "복장예의 중시한 골프웨어 아웃도어와 성격 달라"

골프의류업체 관계자는 "골프웨어는 격식과 에티켓을 중요시하는 스포츠 정신에 입각, 칼라(collar)가 있는 셔츠 등 매너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디자인을 결정한다"면서 "반면 아웃도어는 기능성, 활동성에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프를 즐기는 연령대가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상당수 골퍼들은 복장예의를 중시한다는 부연이다.

제품 성격에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이어 "골프웨어와 아웃도어는 운동에 적합한 의류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그 뿌리와 출발점은 확연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시장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웃도어 업체들이 골프웨어로 뛰어들면 시장이 커진다기 보다 결국 이미 형성돼있는 한정적 시장에서 점유율 다툼을 벌이는 양상이 전개될 공산이 크다"면서 "아웃도어 업체들의 외형적 매출이 커질 수는 있겠지만 신사업에 대한 초기 투자로 수익성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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