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개장 1주년 코넥스 '빛 좋은 개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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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개장 1주년 코넥스 '빛 좋은 개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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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유현석 기자] '창조경제의 꽃'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개장한 코넥스가 지난 1일 1주년을 맞이했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성장하고 있지만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는 비관론도 전문가들 사이에 끊이질 않고 있다. 

외형적으로는 긍정적인 부분이 나타나고 있다.

코넥스 기업인 아진에스텍이 지난 2월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신청했다. 첫번째로 코스닥에 이전하는 기업이다. 여기에 테라셈, 메디아나, 아이티센 등도 이전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상장 기업수도 처음 개장할 때 22개에서 55개로 증가했으며 시가총액도 4689억원에서 1조1815억원으로 늘어났다. 또 10개가 넘는 업체가 500억원 가깝게 자금을 조달했으며 지정자문인 증권사도 16개로 증가했다. 긍정적인 신호들이다.

내실은 기대 이하다. 

지난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3억9000만원이었으나 올해는 평균 2억6000만원으로 떨어졌다. 거래량도 6만1000주에서 3만7000주로 줄었으며 거래형성률 역시 49.6%에서 33.1%로 감소했다.

거래형성 종목수는 13개에서 3개 늘어난 16개에 그치고 있으며 매매회전율은 17.2%에서 6.3%로 한 자릿수로 내려 앉았다. 이뿐만이 아니라 증권가에서 코넥스 관련 보고서는 아직도 찾기 힘들다.

금융당국과 거래소는 거래 활성화를 위해 여러 해결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은 '아직'이라는 반응이다. 거래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개인에 대한 예탁금 규제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당국은 강한 자세로 방어를 하고 있다. 코넥스라는 시장이 리스크가 높기 때문에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가 참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이유다.

위험성이 높은 시장이라는 측면에서 당국의 주장도 일리는 있다. 

다만 파는 물건이 화려해도, 양질이어도 구매자가 없다면 그 가게는 망할 수 밖에 없다. 시장이라면 파리만 날릴 뿐이다. 당국이 시장논리를 얼마 만큼이나 염두하고 있는지 의문부호가 켜진다.  

코넥스의 질적 성장을 위해 '비료'는 적절히 쓰였는지, 화려하게 만개시킬 환경은 조성돼 있는지 되돌아 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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