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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아 매일모유연구소 소장

“모유 수유 못하는 워킹맘 증가…모유 닮은 분유 개발, 아기 똥 연구 매진”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기사 출고: 2014년 06월 16일 오전 7시 34분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모유 수유를 하고싶어도 못하는 워킹맘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죠. 모유를 닮은 분유를 개발하는 일은 단순히 ‘직업’이 아닌 엄마로서의 마음을 담은 일입니다. 아기 똥을 살피고 연구하는 것도 이 때문이죠.”

입에 담기 다소 민망할지도 모르는 ‘똥’ 얘기를 거침없이 쏟아낸다. 눈빛과 음성에서는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뚝뚝 묻어난다. 매일유업 산하 연구소인 ‘매일모유연구소’를 이끄는 정지아 소장이다.

소아과 의사에서 아기 똥과 모유를 연구하는 연구원으로 옷을 갈아 입은 데는 아이들에게 좋은 분유를 만들어 먹이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 크게 작용했다.

◆ “모유 직접 수거하고 분석하는 곳은 우리 연구소가 유일”

Q. 모유 연구는 다소 생소한데 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 사이에서는 매일모유연구소가 꽤 유명하다.

== 엄마들의 식습관과 생활패턴이 달라지면서 모유 영양 상태도 이전과 달리 변했지만 국내 모유 연구 수준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었습니다. 2011년 11월 분유 업계 최초로 모유를 연구하는 독자기관인 매일모유연구소가 설립됐습니다. 국내 최초로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KOITA)에 분유회사 산하 모유연구소로 등록됐습니다. 외국에 모유연구소가 몇 군데 있지만 모유를 올바르게 수유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수준입니다. 모유를 직접 수거하고 영양성분을 분석하는 곳은 매일모유연구소가 유일합니다. 모유는 8명, 아기 똥은 7명 총 15명이 연구합니다.

Q. 모유와 아기 똥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분석하나. 샘플 수거도 만만치 않을 텐데.

== 모유는 산후조리원을 통해 얻기도 하고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베이비페어, 모유 세미나 등 행사에서 소비자들이 직접 가져온 모유를 수거하기도 합니다.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엄마들의 신청을 받아 정밀분석서비스도 실시합니다. 간단분석의 경우 설문지 작성과 모유 샘플(50ml)을 통해 이뤄지며 A4용지 1장 분량의 주요 영양소 함량 결과치를 이메일로 보내줍니다. 정밀분석을 하면 식사 일기와 모유(150ml)를 받아 주요 영양소 함량뿐만 아니라 식이 분석 결과까지 A4용지 11장 분량으로 자세히 제공합니다.

아기 똥 유산균 연구 초기에는 샘플 수집을 위해 산후조리원에 연구원을 파견, 1인당 30개씩을 수거해 분석했습니다. 아기 똥에서 검출되는 유산균을 분석해 가장 좋은 유산균을 분유나 발효유제품 개발에 반영했습니다. 모유 먹은 아기와 분유 먹은 아기로 나눠 변의 묽기, 형태, 색깔 등을 다양하게 분석합니다.

   
 

Q. 연구 결과가 실제 제품 개발에 반영된 사례가 있나.

== 예를 들어 매일유업의 앱솔루트 제품을 먹은 아기의 변이 너무 묽거나 단단하면 영양성분의 함량을 모유에 함유된 영양성분만큼 조절합니다. 아기가 편안하게 변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죠.

앱솔루트의 경우 국내 유일하게 영유아용 살아있는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BB-12를 분유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유산균을 활성화시키는 프리바이오틱스 올리고당을 다량 함유한 제품입니다. BB-12 유산균은 전세계적으로 영유아용 제품에 가장 많이 사용되며 안전성이 입증 된 영유아 전용 유산균이죠. 모유연구소에서 직접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모유 수준으로 영양 설계한 제품입니다.

Q. 연구원들이 모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아닐텐데.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겠다.

== 소아과 재직 시 익숙했던 일이었기 때문에 아기 똥 기저귀에 대한 거부감이 없습니다. 함께 일하는 연구원들은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죠. 아기 똥은 지퍼백에 넣어도 밀봉이 완벽하지 않아 냄새가 나기 마련입니다. 업무가 바쁘면 점심시간에도 아기 똥을 봐야 하는데 지금은 밥을 먹으면서도 분석 검사 결과 답변을 달아줄 정도입니다. 지나가던 직원이 어떻게 그걸 보면서 식사를 하냐고 놀라기도 합니다. 모유 분석 연구를 시작한 미혼의 남자 직원은 처음 업무를 맡았을 때 왠지 모유를 만지고 연구한다는 게 이상하고 낯설게 느껴져 한동안 실리콘 장갑을 끼고 연구하기도 했습니다.

◆ “연구원들의 역할은 모유 닮은 분유개발”

Q. 아기 똥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했다. 전문가가 아닌 엄마가 아기 똥을 보고 아이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나.

== 소아과에서 근무했을 때 진료 차트에 아기 엄마들이 아기 건강과 관련된 사항을 이야기하면 다 적었습니다. 이런 기록들을 기반으로 아기의 건강상태를 분석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매일유업 고객전략실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이 결혼하기 전에 조카 똥을 보면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변화 무쌍한 아기의 똥을 보고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불안해하는 엄마들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개발했습니다. 엄마 스스로 자가진단을 할 수 있는 경우의 결과 수가 총 3132개이며 그 동안 누적된 다양한 아기 똥 사진이 서버에 몇 만장 들어가있습니다.

Q. 소아과 의사에서 매일모유연구소 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 전공이 소아소화기영양이고 돌 전의 아기들이 유일하게 먹는 음식이 모유와 분유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습니다. 아기들을 위한 영양 관련 연구를 하면서 좋은 분유 제품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매일유업이 아기를 위한 좋은 분유를 만들기 위한 제품개발에 전문가가 함께 참여 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해서 이곳에서 근무하게 됐습니다.

엄마들이 사진을 보내면서 추가 설명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적기도 하고 엄마와 아기가 함께 찍은 사진을 보내주기도 합니다. 더 열심히 연구해달라는 응원의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Q. 워킹맘들의 선배이자 엄마다. 모유연구소장으로서 남다른 사명감이 있을 텐데.

== 아기를 위해 모유 수유를 하는 엄마들도 많지만 워킹맘의 증가 등 모유 수유를 하고 싶어도 다양한 이유로 실천하지 못하는 엄마들이 늘고 있습니다. 우리 연구원들의 역할은 모유를 비롯해 아기의 건강과 직결되는 요소들을 체계적으로 연구해 엄마들이 아기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도록 모유를 닮은 분유 개발에 힘쓰는 것입니다.

아기 똥 사진 수 만장은 굉장한 데이터 베이스입니다. 이를 보고 소아과 선생님들이 관심도 많이 가집니다. 거창하게는 아니더라도 세부적으로 분류해 기본적인 설명을 붙이면 엄마들이 아기 똥 사진을 보고 아이의 건강을 확인할 수 있겠죠. ‘아기 똥 대백과 사전’ 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요?

◆ 정지아 소장은?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이대 목동병원 소아소화기영양 전임의, 한림의대 강동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로 있다 현재 매일모유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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