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쏘나타' 판매량 1위 찍고도 웃지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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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쏘나타' 판매량 1위 찍고도 웃지 못하는 이유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6월 20일 0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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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효과 급감 과거 대비 1만3000대 '저조'…"디젤 등 라인업 확대"
   
▲ 현대차 신형 쏘나타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현대자동차(대표 김충호 윤갑한)가 지난달 신형 '쏘나타'를 판매량 1위에 올려 놓고도 활짝 웃지 못하고 있다.

이전 모델 출시 초기인 2만1701대에 크게 못 미치는 1만3687대 출고에 그쳐 겸연쩍은 표정을 짓고 있다.

국내외 경쟁 차종이 '우후죽순' 식으로 늘고 있어 판매량 추이마저 불투명, 현대차를 답답하게 하고 있다.

◆ 1년여 만에 1위 차종 탈환… 신차 효과는 예전만 못해

1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쏘나타는 판매가 본격 시작된 지난 4월 1만1904대 팔리며 1년여 만에 1위 차종을 탈환했다.

단일 차종으로 16개월 만에 월 판매량 1만대 고지를 돌파한 기록이다. 지난달에는 1만3687대가 출고됐다. 1~5월 누적 판매량도 4만3992대로 집계돼 올해 베스트셀링카로 등극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겉보기엔 쏘나타가 화려하게 귀환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판매량이 '기대 이하'라며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신차 효과가 예전만하지 못하다는 것.

이전 모델 YF쏘나타 출시 당시인 지난 2009년 10월 쏘나타의 판매량은 2만1701대다. 지난달 판매량과 비교하면 58.6% 더 팔린 셈이다.

2009년 11월과 12월에도 각각 1만9202대, 1만7592대 출고됐다. 지난달 판매량과 비교해 각각 40.3%, 28.5% 높은 수치다.

연간 판매량 역시 지난 2010년 15만2023대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10만대를 돌파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국민차'의 위상이 예전보다 많이 떨어졌다는 얘기다.

경쟁 차종이 예전보다 많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기존 기아차 K5, 한국지엠 말리부, 르노삼성 SM5뿐 아니라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폭스바겐 파사트 등과도 경쟁한다.

특히 2000만~3000만원대 수입차가 대거 유입되며 구매층이 다수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 3040만~3750만원에 판매되는 폭스바겐 골프와 3190만~3600만원의 제타 등이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LF쏘나타의 가격은 2255만~2990만원. 각종 옵션 등을 추가하면 3000만원을 훌쩍 뛰어넘게 된다. 소비자가 비슷한 가격대의 수입차 구매 여부도 고려하게 되는 구조다.

전체 중형차 시장의 파이가 작아진 것도 한 원인이다. 지난 2010년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서 중형차의 비중은 25.8%였으나 2012년 20.2%, 작년에는 17.5%까지 떨어졌다.

◆ "소비자 니즈 파악해 다각적 노력 기울여야"

현대차는 점유율 확대를 위해 라인업 확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신형 쏘나타의 디젤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개발, 연말 도입을 조율 중이다. 내년에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최근 중형 소비자들이 대형 쪽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랜저의 판매가 계속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며 "이와 함께 수입차의 득세 등을 고려, 신형 쏘나타는 애초 목표 판매량을 보수적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예전보다 중형차 시장이 위축되고 차량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쏘나타가) 예전만큼 팔리기는 힘들어 보인다"며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해 디젤 모델 추가와 같은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점유율을 높여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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