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D TV 못 잊어" 삼성전자와 '다른 길'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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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3D TV 못 잊어" 삼성전자와 '다른 길' 통할까
  • 민경갑 기자 mingg@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7월 01일 0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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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D TV 시장서 '나홀로' 3D 애정공세…"콘텐츠 부족 문제 해결"
   
 

[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LG전자(대표 구본준)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외면 받고 있는 '3D TV'에대한 애정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전용 콘텐츠가 적은데다 3D 안경을 필요로 하는 등 사용상 번거로움으로 인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경쟁사들이 흥미를 잃어가고 있는 것과 대조되고 있다.

◆ LG전자, 2014년형 UHD TV '3D 기능' 강조

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014년형 울트라HD(UHD) TV의 주요 마케팅 포인트로 3D 기능을 내세우고 있다.

3D 전용 콘텐츠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월트디즈니, 워너브라더스 등 해외 영화배급사와 제휴를 맺고 콘텐츠 수를 늘려가고 있다. 세계 최초 3D 드라마 SBS '강구이야기'의 제작을 지원하거나 사회 소외계층 500여명을 초청해 최신 3D 영화를 상영하는 등 3D 마케팅도 이어가고 있다.

한 식구인 LG디스플레이도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지난 4월 3D 마케팅 전담부서 '3D 프로모션 태스크'를 만들었다. 한국, 중국, 러시아, 브라질, 터키 등 5개 시장을 중심으로 홍보전을 펼칠 계획이다. 올해를 '제2의 3D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것.

반면 경쟁사들은 3D 기능 홍보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부터 3D 기능 관련 광고를 내보내지 않고 있다. 그간 저가 3D TV를 만들어온 스카이워스 등 중국 제조사들도 관련 제품 생산 포기를 선언했다.

3D 콘텐츠가 부족해 다른 기능에 비해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작년 방송통신위원회가 다양한 방송 업체와 3D 시범 방송을 시행했지만 정규 방송으로 이어진 사례는 없다. 국내 유일 3D 전용 채널 '스카이3D'를 운영하는 스카이라이프는 작년 이후 자체 3D 콘텐츠 제작을 사실상 중단했다.

3D 기능을 활용하려면 안경 등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점도 3D TV 대중화를 저해하는 요소로 꼽힌다. 일반 TV보다 화면이 밝아 전용안경을 착용하지 않을 경우 눈이 쉽게 피로해질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도 LG전자는 3D TV에 대한 마케팅을 중단한 경쟁사와 달리 3D 기능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UHD TV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으로 분석된다.

올 1분기 글로벌 평판 TV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29.6%, 16.9%로 1·2위를 차지했다. 반면 UHD TV 시장 점유율은 21.6%, 10.6%로 1위와 4위를 기록했다. UHD TV 시장에서는 다소 뒤쳐져 있다는 얘기다.

◆ "시간 지나면 콘텐츠 부족 문제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

LG전자 관계자는 "정확한 수를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수의 3D 콘텐츠를 확보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콘텐츠 부족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달랐다.

서울과학기술대학 IT정책전문대학원 최성진 교수는 "기존 방송환경과 달리 3D영상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카메라와 피사체의 거리가 충분히 확보돼야 한다"며 "가로형 스튜디오를 세로형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조명, 촬영장비, 후처리 작업 등 전반적인 제작환경이 달라져야 한다"며 "저조한 3D TV 보급률을 고려하면 방송사나 TV제조사가 선뜻 대규모 투자에 나설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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