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진에어, 제주도 '반값' 항공사 출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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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진에어, 제주도 '반값' 항공사 출현 '긴장'
  • 김태환 기자 th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5월 22일 0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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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항공사 김포-제주 노선비율 50% 이상…승객 이탈, 수익 감소 우려
   
▲ 자료사진

[컨슈머타임스 김태환 기자] 제주항공, 진에어 등 국내 저가항공사들이 '반값 요금'을 앞세운 제주도 협동조합 항공사 설립에 긴장하고 있다.

제주도는 국내선 중 운항 비중이 가장 높은 노선으로 당장 승객을 뺏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격할인 경쟁으로 요금을 낮출 경우 수익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다.

◆ 협동조합 항공사, 연간 이용객 50만명 매출 400억원 목표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 협동조합 창업지원센터와 제주 사회적기업 경영연구원은 최근 '제주 하늘버스 협동조합' 공청회를 개최, 제주도 기반 협동조합 항공사 설립 작업에 들어갔다.

하늘버스 협동조합은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현재 왕복 평균 14만원인 제주-김포 노선의 항공요금을 8만원으로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간 이용객은 50만명, 여객 사업 매출액은 400억원으로 전망했다. 제주 전체 노선의 5%에 달하는 수준이다.

중·소 상공업자나 일반 소비자들이 직접 투자해 참여해 가격산정 등 경영에 관여, 기존 저가항공사들과는 달리 이윤 부담에서 자유로워 운임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협동조합 항공사 설립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과 같은 저가항공사들은 제주노선 수익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저가항공사들은 대형항공사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성장해온 상황. 저가항공사의 국내선 점유율은 2011년 41.4%에서 지난해 48.2%로 늘었다.

협동조합이 '반값' 운임을 내세울 경우 저가항공사의 경쟁력이 흔들릴 개연성이 높다.

각 저가항공사가 운항하는 국내선 노선에서 김포-제주노선의 비중은 절반 이상.

제주항공의 경우 28편의 국내선 운항 스케줄에서 김포-제주는 16편이 편성돼 있다. 진에어는 21편 중 20편, 이스타항공은 20편 중 16편이 김포-제주 노선이다.

◆ "항공 스케줄, 운임 등 차별화 전략 수립 계획"

항공업계 관계자는 "협동조합 항공사가 출범할 경우 국내선에 비중이 높은 저가항공사의 경우 영업 영역 다툼의 공산이 크다"며 "업계 순위가 낮을 경우 심각한 타격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저가항공사들은 상황을 관망하면서도 조용히 대응 전략을 세우는 분위기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협동조합 항공사 설립은 아직 국토교통부 인가도 받지 않은 논의 단계"라며 "준비 과정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지만 아직 대응전략을 말하기에는 이른 단계"라고 말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본격적인 협동조합 창립이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지켜보는 입장"이라며 "향후 항공 스케줄, 항공기 기종, 운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차별화 서비스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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