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천재일우' 놓친 LG유플러스 기회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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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천재일우' 놓친 LG유플러스 기회는 있다?
  • 김태환 기자 th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4월 07일 0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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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태환 기자] '천재일우(千載一遇)'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1000년에 1번 만날수 있는 좋은 기회란 뜻이다.

지난달 이동통신시장에서 LG유플러스는 경쟁사들이 통신장애와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겪으면서 천재일우의 기회를 맞이했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0일 저녁 약 500만명의 사용자가 통화 및 데이터 송수신이 안되는 대규모 통화장애가 발생했다. KT는 지난달 6일 홈페이지가 해킹을 당해 가입자 900여만명의 개인정보 유출됐다. 

가장 기본적인 서비스에 문제가 생기면서 SK텔레콤과 KT에서는 가입자 이탈의 조짐이 보이기도 했다. 경쟁사들의 잇단 큰 실책, 즉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점유율을 올릴 수 있는 황금같은 기회였다.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KT해킹사고는 소비자들의 뇌리에서 선명성을 잃어가고 있는 데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의 전략폰 갤럭시 S5를 조기에 판매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결국 LG유플러스는 이렇다 할 반격을 가하지 못한 채 고개를 떨구는 상황을 연출했다.  

이통사들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선 보조금 경쟁과 같은 소모적인 경쟁보다는 데이터와 통화 품질 향상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LG유플러스는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이통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켜왔다. 지난 2012년 LG유플러스는 국내 최초로 전국 LTE망을 구축했고 지난해에는 LTE무제한 요금제를 처음 도입했다. 3위 업체가 시장에서 선도적인 서비스를 계속 창출해내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이 노력은 아직 이어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일 음성통화, 문자, 데이터를 실부담 기본료 6만원이면 모두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다.

경쟁사들은 뒤늦게 비슷한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며 맞불을 놨지만 결국 3위 업체를 그대로 베꼈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게 됐다.

기회는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당장의 기회를 놓쳤지만 지금처럼 소비자 중심의 요금제 출시와 통화 품질 강화를 이어간다면 분명 천재일우의 기회는 다시 올 것이다.

아울러 이번 일을 계기로 통신사들은 소모적인 보조금 싸움을 벗어나 건전한 품질경쟁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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