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술단 네 번째 창작가무극 '소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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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예술단 네 번째 창작가무극 '소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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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무후무한 영웅의 재탄생…조정은, 박영수 출연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소서노'가 3월 24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작품은 서울예술단과 천안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제작해 무대에 오른다.

프레스콜은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서울예술단 정혜진 예술감독의 작품 소개와 전막 드레스리허설로 진행됐다. 정혜진 예술감독은 "고구려와 백제 두 나라를 건국한 소서노는 성별을 떠나 전무후무한 신화적 인물이다.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4탄으로 '소서노'를 택한 것은 21세기에 바라는 정치적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제작 배경을 밝혔다.

   
 

가무극 '소서노'는 역사적 사실(Fact)에 상상력을 더한 이야기(Fiction)를 더한 팩션(Faction) 형식의 공연이다. 역사적 인물인 소서노는 위대한 전사, 사랑스러운 여인, 현명한 통치자, 백성의 어머니로 그려진다. 대본과 작사를 맡은 이희준 작가의 상상력과 이태섭 미술감독의 판타지한 무대, 작곡을 담당한 김길려 음악감독의 웅장한 음악이 가미된다.

   
 

작품은 남성 중심적인 힘과 권력, 영토 확장이 강조되는 기존의 건국신화와는 대비되는 이야기를 펼친다. 포용과 화합, 사랑의 이념으로 백성을 융합하고 나라를 건국해 나가는 '소서노'를 그린다.

   
 

졸본의 왕 '연타발'의 동생 '연무발'은 형이 전사하자 왕위를 결정하기 위한 검투 경연을 벌인다. 왕위를 차지하려는 '연무발'의 의도와는 달리, 경연의 우승은 갑자기 나타난 '소서노'가 차지한다. 하지만 '소서노'는 왕위를 이어받지 않고 숲으로 돌아간다. 부여의 병사들에게 쫓기던 '주몽'은 숲에서 만난 '소서노'의 도움으로 강물을 건너게 되고, 이를 계기로 둘은 가까워진다.

제천의식이 펼쳐지는 날, '연무발'은 스스로 왕위에 오르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다. '소서노'와 '주몽'은 이를 막기 위해 왕궁을 급습한다. 계획에 실패한 '연무발'은 '소서노'를 제거하기 위해 칼을 빼든다. 왕궁에 대대로 전해오는 신비의 보검이 광채와 함께 칼의 울음소리를 낸다.

 

   
 

'소서노'는 '주몽'과 함께 고구려를 세운다. '주몽'은 주변국과의 전쟁을 통해 독립국의 지위를 다지고 영토 확장을 시도한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백성들의 고통은 커지고, '소서노'의 고민은 깊어진다. 이를 둘러싼 '소서노'와 '주몽' 세력의 갈등도 커져 간다. '주몽'의 부하들은 '소서노'의 암살을 시도하고, '주몽'의 장자인 '유리'가 나타나 권력 판도에 변형이 생긴다. '소서노'의 입지와 향방 역시 불투명해진다.

   
 

이번 공연에서 '소서노'로 분하는 조정은은 과거 서울예술단에 몸담은 전력이 있다. 박영수(주몽 役), 김도빈(유리 役), 이시후(연무발 役), 박석용(주렴 役)을 비롯한 서울예술단 단원들이 함께 호흡을 맞춘다.

서울예술단은 2012년 '윤동주, 달을 쏘다'를 시작으로 한국적 소재의 창작가무극을 제작해 왔다. 이번 공연은 '잃어버린 얼굴 1895', '푸른 눈 박연'을 잇는 서울예술단의 네 번째 가무극이다. 차기작으로는 레퍼토리 공연 '바람의 나라', 신작 '뿌리깊은 나무'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가무극 '소서노'는 3월 24일부터 29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오른다. 4월 5일부터 12일까지는 천안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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