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속눈썹에 걸린 세상 - 허허당 인생 잠언록
상태바
그대 속눈썹에 걸린 세상 - 허허당 인생 잠언록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3월 20일 07시 42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허허당 글·그림 / 북클라우드 / 240쪽 / 1만3800원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무슨 일에 곧 죽을 것 같지만 / 사람 그리 쉽게 죽지 않는다 / 쉬어가라 / 세상 그리 바쁘지 않다."- 본문 중에서.

남은 물론 내 자신조차 돌보고 돌아볼 틈 없이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의 지친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주는 짧고도 주옥 같은 글들이 담겼다.

파워트위터리안이자 베스트셀러 저자 허허당 스님은 전작 '머물지 마라 그 아픈 상처에'에서는 세상 모든 이들의 아픔을 달래 줬고 '바람에게 길을 물으니 네 멋대로 가라 한다'에서는 스스로 일어날 힘을 가지고 있다며 응원을 전했다.

이번 새 책 '그대 속눈썹에 걸린 세상'에서는 위로와 응원의 차원을 넘어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질문에 통쾌한 답변을 들려준다.

"노는 일 외에 무엇을 더하겠는가"라고 스님은 말한다. "다섯 살 땐 내가 울면 하늘이 울고 내가 웃으면 하늘도 삼라만상도 따라 웃더라"는 철학이 바탕이다.

천진한 다섯 살 아이처럼 세상 모든 것에 존재 자체가 반응하며 즐겁게 놀아야 한다는 뜻이다.

삶의 정수를 담은 1장 '인생은 노는 것이다', 자신의 내면과 조우해 스스로 깨닫게 되는 2장 '끝에서 끝을 보라', 마음을 비우고 세상과 마주하게 되는 3장 '쉬어가라 세상 그리 바쁘지 않다', 자연에서 길어 올린 깨우침을 전하는 4장 '아름다운 것들이 더욱더 아름답다'로 구성됐다.

저자는 비움으로써 채워지는 행복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산중 수행 30년이 고스란히 녹아 든 다양한 작품으로 한층 더 풍성해진 그림들이 백미다.

이미 유럽에선 여러 번 전시회를 열었고 작품 한 점이 1억원에 팔리기도 했을 정도로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선화다. 산에서 온 그림은 마음을 찡하게 하는 평화로움이 있다.

"그대 속눈썹에 걸린 세상을 보라 모두 사랑하고 싶지 않은가"라고 이 책은 노래한다. 서정적인 책제목은 눈 앞에 펼쳐진 각박한 세상을 잠시나마 다르게 바라보게 만들어 준다.

사막 같은 현실에 샘터 같은 짧은 쉬어감을 허락해주는 책이다.

그대 속눈썹에 걸린 세상 / 허허당 글∙그림 / 북클라우드 / 240쪽 / 1만38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