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형 아시아조종사교육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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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형 아시아조종사교육원 대표
  • 김태환 기자 th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12월 16일 0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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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출신 정예 조종 교육원이 지도…교육비도 4000만원대 거품 빼
   
 

[컨슈머타임스 김태환 기자] 한치의 흐트러짐 없는 말끔한 제복 때문일까. 조정석에 앉는 순간 묘한 카리스마를 내뿜는다. 장시간 비행으로 피로가 밀려오고 종종 예상치 못한 난기류도 만나지만 승객들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침착함을 잃어서는 안 된다. 비행기 조종사의 모습이다.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조종사들도 처음부터 매끄럽게 하늘을 날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병아리 시절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비행하는 법을 배웠다.

이덕형 아시아조종사교육원 대표는 조종사들을 프로로 이끄는 선생님이다. 국내 최초로 저가항공사 '한성항공'을 설립했던 그는 누구나 쉽게 조종사에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를 만나 국내 비행기 조종사 교육환경에 대해 들어봤다.

◆ 항공업계 조종사 매년 100명 필요…수요 충분

Q. 조종사교육원은 어떤 곳인지.

== 항공기를 운항하는 조종사를 교육하고 양성하는 곳입니다. 국내에서 조종사가 되려면 항공대학이나 공군사관학교에 진학해서 공군 장교로 의무 복무기간을 채워 항공사에 입사하는 길 뿐이었습니다.

군 복무가 싫으면 유학을 가서 해외 민간 조종사 교육기관에서 면허 취득 후 항공사에 지원을 해야 했지요. 국내에서도 순수하게 민간에서만 조종사를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됐습니다. 현재 국내에는 6곳의 조종사교육 및 훈련관이 있으며 약 700여명의 교육생이 조종사 교육 및 훈련 등을 받고 있습니다.

Q. 아시아조종사교육원은 기존의 교육원과 무엇이 다른가.

== 아시아조종사교육원의 임직원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등에서 조종사 교육 및 훈련 등을 시킨 베테랑 조종사입니다. 조종사 교육 및 훈련 등을 직접 시키고 있습니다.

항공사 출신의 임원들이기 때문에 항공사가 원하는 인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다양한 조종사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또 최근 국내 대형 및 저가항공사에서 사용하는 기종 '보잉-737'기의 시뮬레이션 훈련기 '보잉 737-NG프로그램'을 국내 최초 운영하는 조종사교육기관입니다.

Q. 조종사교육원을 만든 계기가 있을텐데.

== 올해 봄까지는 언론사 경제부장으로 재직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조카가 조종사교육 및 훈련을 받고 싶다고 해서 조종사교육원에 문의를 했더니 훈련 비용이 생각보다 비싸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어떻게 조종사 교육에 있어서 비용을 줄여볼 수 없을까 고심하다가 예전에 한성항공을 설립한 경험을 살려 조종사 교육 및 훈련 사업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Q. 항공업계의 조종사 수요는 얼마나 되나.

== 매년 100명 이상 필요한 실정입니다. 현재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기존 항공사 조종사들이 동남아 중국 항공사로 스카우트 돼서 많이 이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60세 이상 조종사들이 은퇴하기도 하죠. 결원에 대한 충원이 필요한 실정이죠. 또 저가항공사의 증가와 각 항공사별 항공기 확충으로 인해 조종사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반면 조종사 공급은 현저히 낮은 상황입니다.

Q. 조종사가 되는데 필요한 훈련기간과 비용은.

== 항공사의 조종사 자격요건을 충족하려면 자가용, 계기용, 사업용 3가지 면허를 취득해야 합니다. 예를들어 운전면허도 2종 보통 자가용 면허가 있고, 1종 대형면허는 버스를 몰 수 있죠? 마찬가지로 항공기도 자가용 경비행기, 야간비행 계기용 면허, 사업용 면허로 나뉩니다. 1종 대형 운전면허를 취득해야 버스회사에 취직할 수 있 듯 사업용 항공면허를 따면 항공사 취업이 가능합니다.

이 3가지 면허를 취득하는데 비행시간은 230시간 정도 필요합니다. 다만 항공사에서는 500시간 이상 비행경력이 있는 사람들을 부기장으로 채용하기 때문에 이 시간을 채워야 합니다. 이런 저런 것들을 종합했을 때 대략 7000만원의 비용이 듭니다.

Q. 조종교육 비용이 상당히 비싸다.

== 현재 순수한 비행 및 교육 비용으로 6000만~7000만원 소요됩니다. 여기에 가격거품이 있다고 봅니다. 우리 교육원에서는 이러한 거품을 걷어내기 위한 많은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우선 조건 없이 25일 동안 비행이론 교육 등을 시키고 있습니다. 비행시 당황하지 않도록 배경지식에 대한 숙지가 가능하죠. 또 비행에 앞서서 시뮬레이터를 많이 타도록 합니다. 이런 절감의 노력을 통해 약 4000여만원대의 가격으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조종 교육은 대체로 어떤 사람이 받고 있나.

== 대부분 30대 초중반 회사원들입니다. 특히 대기업 직원이 많아요. 사실 요즘 정년을 채워 일하기 힘들지 않습니까? 40세 이후 퇴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항공기 조종사는 65세까지 정년이 보장됩니다. 직장 다니는 와중에 주말마다 틈틈이 비행교육을 받아 면허를 취득하고 500시간의 비행시간을 채워 항공사 취업자격을 획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제 교육원에서 직장인의 비율이 90% 정도 됩니다.

이외에도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조종사 채용이 엄격했습니다. 안경 쓰면 조종사로 취직이 불가능했지만 현재는 교정시력 1.0까지도 조종사가 가능합니다. 기존에 신체조건상 불가능했던 소비자들이 교육 받기도 합니다.

   
 

◆ "양질의 조종사 육성 사명감"

Q. 이력이 상당히 특이하다. 항공업계에 관심을 가진 이유가 있나.

== 1995년에 제가 미국 유학에서 귀국한 이후 방송사에 취업하면서 기자로 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이후 방송기자 활동 등을 하다 지난 2003년 YTN을 퇴사하고 국내 최초 저가항공사인 한성항공을 설립해 2006년도까지 운영했지요.

YTN 재직 시절 항공 관련 다큐멘터리를 기획하고 진행했습니다. 그때 지역항공 설립 사업계획에 대해 취재 간 적이 있었죠. 여기서 대형항공사 말고 지역항공사가 설립돼도 성공할 수 있겠단 영감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기자직을 그만두고 항공업계에 대한 공부를 하고 저가항공사를 설립했습니다.

잘 다니던 언론사를 그만두고 '미친짓' 한다는 욕도 많이 먹었습니다.

Q. 국내 항공업계 전망은 어떤지.

== 국내 항공사업이 포화상태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이들의 문제는 대형사, 저가항공사 가릴것 없이 모두 국제노선에만 취항하기 때문입니다. 국내 지역간 노선은 거의 없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 포항~청주 노선이 있습니까? 앞으로 항공사들은 지역 주민을 위한 노선확충에 힘써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KTX가 발전하면서 지역공항 수요 감소한 부분도 있지만 KTX와의 연계라든지, KTX가 없는 곳에 대한 노선 확보 등이 보완된다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 저를 포함해 조종사교육원 임직원들은 양질의 조종사를 육성해 내겠다는 사명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교육원에서 배출되는 수많은 교육생들과 저희 교육생들의 차별화를 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축적된 경험을 통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 제트 훈련기 도입 등 개선을 위한 노력을 더욱 확대할 생각입니다.

◆ 이덕형 대표는?

파이낸셜뉴스, YTN 등에서 기자생활을 하다 2003년 국내 최초로 저가항공사 '한성항공'을 설립했다. 이후 항공사 인수합병 문제로 회사를 나와 세계일보, 아주경제신문 등에서 다시 기자로 일하다 2013년 EBN 경제 부장을 맡았다. 2013년 6월 아시아조종사교육원을 창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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