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환 장수산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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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환 장수산업 대표
  • 김태환 기자 th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11월 11일 0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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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돌침대 개발한 '별 5개 회장님'… "유럽 등 세계시장 공략할 것"
   
 

[컨슈머타임스 김태환 기자] "별이 5개!"

돌침대를 배경으로 회사 대표가 손바닥을 쫙 펼쳐 보이며 이렇게 외친다. 이마에는 별 5개가 붙어있다. 장수돌침대 광고에 등장하는 최창환 장수산업 대표다.

이 광고는 처음 전파를 탄지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대학교 광고학과 강의에서 소비자 뇌리에 제품을 각인 시킨 성공적 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최창환 대표는 광고 속 익살스런 모습과 달리 몸이 아픈 아내를 위해 세상에 없던 온열돌침대를 개발해 낸 '낭만파'다. 제품이 유명세를 탄 뒤 각종 유사상품이 난립하면서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한 우물만 꾸준히 파고 있는 '성실파'이기도 하다.

전 세계인들이 돌침대를 애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최 대표를 만나 진솔한 얘기를 들어봤다.

◆ 돌침대, 백화점 '애물단지'에서 홈쇼핑 '효자' 변신

Q. '장수돌침대' 하면 TV 광고가 먼저 떠오른다.

== 사실 '딸을 시집 보내는 심정으로 만들었다'는 카피를 사용하는 별도의 광고가 있었습니다. 처음들으시죠? 첫 광고인 만큼 많은 투자를 했음에도 봤다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정도로 효과가 미미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300만 원이란 저예산으로 광고를 찍어보자고 결심했습니다. 이마에 붙인 별은 문방구에서 직접 색종이를 사서 만들었습니다. 결과는 소위 말하는 '대박'이었습니다. 인상적인 모습에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이더니 장수돌침대를 기억하기 시작했습니다.

Q. 온열돌침대를 처음 발명하게 된 계기가 있을텐데.

== 아내를 위해 만들었습니다. 첫 아이 출산 후 산후조리를 제대로 못해 매우 고통스러워했습니다. "뼈 마디마디가 마비돼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라고 설명하더군요. 아내는 수 년 동안 거동조차 온전치 못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었던 것은 잠자리라도 뜨끈뜨끈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지금의 장수돌침대입니다.

온열기능은 약탕기에서 착안했습니다. 아내 보약을 달이기 위해 참숯 화롯불 위에 약탕기를 올려놓은 것을 유심히 관찰하다가 '약탕기처럼 복사열을 이용한 온돌 침대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시도한 건 열선 위에 원석을 깔아 돌을 데우는 방식이었습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연구를 거듭했습니다. 특수카본필름을 장착, 20mm의 공기층을 둬 다량의 원적외선 복사열이 발생하는 '히팅플로어 공법'을 적용했습니다.

   
 

Q. 초기에는 기업이나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 같은데.

==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초기에는 백화점에도 입점했지만 팩스비도 내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심지어 소비자들이 다리 아프면 잠시 앉아서 쉬는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임대료를 내지 못해 쫓겨난 적도 많았습니다.

반전의 계기는 홈쇼핑이었습니다. 1996년부터 TV 케이블 홈쇼핑에 판매를 시작했는데 5분 정도하던 방송시간을 1시간까지 늘리게 됐고, 1997년 1시간에 7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애물단지'에서 '효자'로 완벽한 변신을 한 셈이죠. 2000년대 초반에는 옥매트를 만드는 등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장수돌침대의 조직과 고객만족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주력했습니다.

◆ '짝퉁' 사업 금지, 소비자 권익 위한 노력의 결과

Q. 유사품이 쏟아지면서 입은 유·무형의 피해도 상당하다.

== 장수돌침대가 히트친 이후 건강침대 업체가 우수죽순 생겨났습니다. 국내 돌침대시장은 약 2500억 원대 규모로 형성됐으며 약 70여개의 업체가 난립해 있습니다. 상표나 상호를 비슷하게 하거나 심지어 똑같이 '장수돌침대'라는 제품명을 사용하는 업체마저 생겨났지요.

상표권을 지키기 위해 저희 제품 이름을 회사 이름으로 사용한 업체에 소송을 걸었습니다. 지난해 4월 '(주)장수돌침대'라는 상호를 내걸고 유사품을 판매하던 사람을 상대로 낸 부정경쟁행위중지 등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최종 승소했습니다. 이 판결로 이제 장수돌침대 상표는 저희만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장수돌침대란 이름으로 '짝퉁' 사업이 명백히 금지됐습니다.

   
 

Q. 비슷한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많을텐데.

== 많은 중소기업들이 유사상품에 대한 피해를 호소합니다. 제품이 유명해지면 유사품은 나올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죠. 하지만 유사상품 문제의 핵심은 소비자가 피해를 본다는 것입니다. 장수돌침대로 알고 샀는데 불량품일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죠. 예전에는 유사제품 구매 후 온돌 효과가 전혀 없거나 화재가 난 사례도 있었습니다. 장수돌침대가 상표권을 인정받은 것은 이런 문제들로부터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게 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Q. 돌침대 수출도 활발한데 실적은 어떤지.

== 중국에서의 반응이 좋습니다. 2000년 상해 인근에 현지 공장을 설립하고 내수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지금은 약 300여 개의 대리점을 확보했으며 현지 내수판매가 많이 성장하는 추세입니다. 11월 현재 돌침대는 미국, 캐나다, 일본 등지에 수출되고 있으며 누적수출액 1000만불을 돌파했습니다. 향후 돌침대를 생소하게 생각하는 유럽인들의 잠자리도 공략할 계획입니다. 전 세계인들이 장수돌침대를 사용하는 그날까지 더욱 노력해야겠지요.

◆ 최창환 대표는?

건설현장 중장비 기술자로 일하다 국내 최초로 온열 기능을 가진 돌침대를 개발했다. 1993년 장수산업을 설립, 1996년 케이블TV 홈쇼핑 방송을 통해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2002년 장영실 과학문화상 특허부문 금상, 2004년 대한가구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에 선출됐다. 2007년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2008년 세계가구연합회 부회장에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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