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원 주앤테크 총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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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원 주앤테크 총괄본부장
  • 김태환 기자 th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9월 16일 0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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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비상통화장치 의무화…관리소 부재중이면 소방서→제조사 자동연결
   
 

[컨슈머타임스 김태환 기자] 탑승한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추더니 조명까지 꺼진다. 비상 호출 버튼을 다급하게 눌러봤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다. 휴대전화 조차 불통 상태다. 문을 두드려 보기도 하고 소리를 질러도 아무도 듣지 못한다. 점점 불안해진다.

지난 2011년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블랙아웃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수천명의 승객이 좁은 승강기 안에 갇혀 공포에 떨었다. 정부가 승강기검사기준을 개정, 갇힘 사고 발생시 외부로 자동 통화 연결되는 '비상통화장치' 설치를 의무화한 배경이다.

주앤테크는 최근 엘리베이터 비상통화장치 '미라클'을 선보였다. 강신원 총괄본부장을 만나 새롭게 부상하는 비상통화장치 시장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Q. 엘리베이터 비상통화장치 사업은 생소합니다.

== 통상적으로 승강기에는 기계고장을 대비해 비상호출버튼이 마련돼 있습니다. 버튼을 누르면 관리 담당자에게 연결되죠.

문제는 정전 같이 외부 전원 차단에 취약하다는 점입니다. 3년 전 대규모 블랙아웃이 발생했을 때 수많은 사람들이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사고를 겪었습니다. 동시다발적으로 고장이 일어난 만큼 구조대원 일손은 부족했죠. 상황에 따라 사고 피해자들은 2~3시간씩 어둡고 폐쇄된 공간에 갇혀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비상통화장치는 이 같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저장된 비상연락망에 순차적으로 연락을 취합니다. 엘리베이터 관리소가 부재 중이면 소방서에, 다음은 제조사에 자동연결 되는 식입니다.

Q. 앞으로 모든 엘리베이터가 비상통화장치를 설치해야 된다고 들었습니다.

== 지난 2011년 블랙아웃 사고 이후 정부는 승강기검사기준을 개정했습니다. 비상통화장치를 의무화시켰죠. 이 기준은 작년 3월14일 발효된 후 18개월 동안 유예기간을 뒀어요. 9월 15일부터 본격적으로 효력이 발생했습니다.

유럽, 미국, 캐나다 등 선진국들은 이미 비상통화장치 탑재를 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다소 늦은 셈이죠.

   
 

Q. 의무설치 법안 발효로 신흥 시장의 문이 열렸군요.

== 9월 현재 국내 엘리베이터는 약 50만대로 추산됩니다. 이 가운데 주앤테크는 20% 정도의 점유율을 목표하고 있어요. '미라클' 1대는 최대 16개의 엘리베이터를 제어할 수 있습니다. 1만개 정도의 장비(미라클)를 판매하면 목표 점유율을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 가늠하고 있어요. 이를 위해 45명의 영업사원이 서울, 경기지역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Q. 목표치에 얼마나 가까워 졌나요.

== 아직 성과는 미미한 수준입니다. 대부분 건물주들은 여전히 설치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상황이예요. 비상통화장치가 없는 엘리베이터는 정기검사 시 검사당국의 조건부 승인을 유도, 운영정지 명령을 최대 2개월까지 미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상통화장치 설치비율은 전체 엘리베이터에 1%도 안됩니다. 하지만 의무조항인 까닭에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반면 관공서들은 비상통화장치 설치에 앞장서고 있어요. 국립민속박물관 경복궁, KT 동부 지사 등에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미라클'은 경쟁제품에 비해 어떤 차별성을 갖고 있습니까.

== 전력이 완전히 차단됐을 때를 대비해 DC 12볼트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습니다. 최대 3시간 사용할 수 있죠.

외장 케이스는 금형으로 본을 떠서 제작합니다. 초기투자비용이 많이 들지만 금형 케이스는 외부공기가 내부로 들어오는 것을 방지해줘요. 전자제품은 먼지로 인한 고장에 취약해 특별히 신경쓰고 있는 부분입니다.

외부에서 엘리베이터로 전화를 걸 수도 있습니다. 쌍방향에서 의사소통을 시도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긴급사고를 우선 처리하고 있다거나 시간이 얼마 정도 소유된다는 상황설명을 응급대원 측에서 피해자에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Q. 인사사고에 직결되는 제품인 만큼 소비자들은 사후관리에 민감합니다. 

== 주앤테크 전신인 주앤통신 시절부터 유지보수 사업을 해왔습니다. 그 때의 노하우를 그대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24시간 이내 당일처리를 원칙으로 합니다. 대부분의 업체는 직영 운영이 아니라서 즉각처리가 어렵습니다.

더불어 제품 스스로가 1시간마다 자체점검, 이상이 있으면 알람이 켜지는 자가진단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Q. 새로운 사업인 만큼 어려운 점도 많을 것 같습니다.

== 미라클의 인터폰 전압은 9~15볼트가 범위입니다. 반면 엘리베이터는 제조사별로 전압이 6~32볼트까지 다양합니다. 호환성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추가적인 장비와 시간이 투자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적지 않은 소비자들이 법에 떠밀려 어쩔 수 없이 비상통화장치를 선택합니다. 일각에서는 휴대전화기가 활성화 돼 있는데 굳이 (비상통화장치가) 필요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상통화장치는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도입된 안전장치입니다. 예를 들어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나올 때만 해도 휴대전화기를 챙기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소비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시장을 개선해 나가는 것 역시 주앤테크가 해결해야 되는 또 다른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 주앤테크 강신원 총괄본부장은?

지난 2003년 이탈리아에서 통신 관련 기술을 접했다. 2007년 안소영 대표이사와 함께 주앤테크를 설립, 로비폰, 출입통제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 최근 정부시책에 맞춰 승강기용 비상통화장치를 생산하고 있으며 승강기 비상조명장치, 자동 스윙유닛을 제조·판매하고 있는 중소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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